1.
말로 다 이룰 수 없을만큼, 너를 좋아한다, 그 말 하나, 하나에 심장이 울어.
너를 좋아한다는 건, 사랑한다는 건,
나에게도, 너에게도, 그리고 우리 주위에게도 어려워.
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 말을 삼켜. 사랑해, 너에게 닿을 수 없을 이 말을 오늘도.
2.
선생님의 음악은 선생님을 닮았어요.
얼굴에 힘을 푼 미소로, 그렇게 말한다. 당연한 소리를 늘어놓는군. 볼멘 소리로 되받아치면,
다시 또 애잔한 미소와 함께 네가 건네는 그 말.
내 음악도, 선생님을 닮았으면 좋았을 걸.
너는 바보다. 내가 만든 음악에, 질투하지마, 멍청아.
3.
모든 것이 엉망이었다.
사랑한다는 말도,
너를 위해서 한 일이라는 말도,
전부 물에 녹아버린 설탕처럼, 흩어지고, 부서지고,
사랑,
아
아아,
사랑.
4.
나는 부서진다, 라는 말을 좋아한다.
네 가지런한 어깨 위로 햇빛이 떨어져 부서진다.
내가 네 입에 물려준 사탕이 깨어져 부서진다.
너의 미소가 별의 파편처럼 빛을 내며 부서진다.
너의 다정함에 내 어줍잖은 자존심이 부서진다.
너의 모습이 내 머릿속에서 부서진다.
그런데, 너를 사랑하는 이 나의 마음은, 부서지지 않아.
진짜 뜬금없이 생각난 조각들만 여기 쭉 올릴 것 같다.
어딘가에 쓰고싶어도 쓰지 못한 조각들.
그리고 언젠가 쓰여질 조각들.